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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및 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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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반이란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0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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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사위성 제타림의 정사에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이교도인 밧쟈라는 사람이 붓다를 방문하여 해탈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밧쟈여, 어디로 가서 태어난다고 하는 것을 나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면 어디에도 가서 태어나지 않는 것입니까?"

"간다고 하거나, 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이렇게 붓다가 대답하자, 밧쟈는 무슨 말씀인지 알 수가 없어서 어리둥절했다.

그래서 붓다가 다시 이렇게 질문하셨다.

"밧쟈여, 그러면 내가 묻겠으니 생각나는 대로 대답해 보아라.

 만일 그대의 앞에 불이 붙고 있다고 하자.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

"세존이시여, 그것은 불이 붙고 있다고 할 뿐입니다."

"그렇다. 그러면 그 불은 왜 붙느냐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그것은 섶나무(무엇인가 타게 되는 대상)가 있으니까 불이 붙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그 불은 꺼져서 어디로 갔는가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물을 것도 없습니다.

섶나무가 있어서 불이 붙고 있었으나 그것이 다 없어져서 불이 꺼졌을 뿐이지,

꺼진 불이 어디로 갔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대화가 있은 후에, 붓다는 해탈 또는 열반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셨다.

"해탈이나 열반은 죽어서 천상에 가듯이 어떤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탐.진.치의 번뇌의 불이 타서 괴로워하고 있는 인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그 원인을 끊어버리면,

번뇌의 불꽃이 사라져 버린다.

그와 같이 이 세상에서 번뇌를 가진 이 몸 그대로,

번뇌가 사라진 청정한 안온한 삶이 찾아온다.

이것을 번뇌가 사라져서 해탈하여 열반에 이르렀다고 한다.

열반이란 , 마치 불이 꺼진 안온한 세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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