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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심의 법으로 망심을 다스린다 (2)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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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는 마음도 없애고 경계도 없애는 것이다.(人境兩俱奪)

공부할 때에 먼저 바깥 경계를 비우고, 다음에는 안에 있는 마음을 없애는 것이니,

이미 안팎의 마음과 경계가 함께 비었는데, 결국 망심이 어디서 일어나겠는가?

여섯째는 마음도 두고 경계도 두는 것이다.(人境俱不奪)

공부할 때에 마음은 마음자리에 머물고, 경계는 경계자리에 머물러, 때로

마음과 경계가 서로 맞서더라도 마음이 경계를 취하지 않고 경계는 마음에 이르지 않아

저마다 서로 부딪치지 않으면 저절로 망념이 생기지 않아 도에 장애가 없을 것이다.

일곱째는 안팎을 온전히 본체로 삼는 것이다.

공부할 때에 산과 강과 땅덩이, 해와 달과 별, 안의 몸과 바깥 세상 등 모든 법이

모두 참마음의 본체이므로 고요히 비고 밝아 털끝만큼도 다름이 없어 대천세계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세계를 부수어 한 조각으로 만드는 것이니, 다시 어디에서 망심을

얻어 오겠는가? 그러므로 승조법사가  '천지가 나와 한 뿌리요, 만물이 나와 한 몸이다'

라고 하였다.

여덟째는 안팎을 온전히 작용으로 삼는 것이다.

공부할 때에 일체 안팎의 몸과 마음과, 세계의 모든 법과, 또 일체의 활동하고 작용하고

베풀어 쓰는 것을 모두 관찰하여 참마음의 미묘한 작용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가현각스님이 말씀하시기를 ' 무명의 실다운 성품이 곧 불성이요, 허깨비와 같은 빈

몸(空身)이 바로 법신이다'라고 하였다.

아홉째는 본체가 곧 작용인 것이다.

공부할 때에 비록 본체에 가만히 합하여 한맛으로 비어 고요하나, 그 가운데에 안으로는

신령한 밝음이 숨어 있으니, 그것이 본체가 곧 작용인 것이다. 고요한 가운데 흐리멍덩

함을 용납하지 않고, 또렷또렷하면 가운데에 어지러운 생각을 쓰지 않는데 망상이

어떻게 생기겠는가?

열째는 본체와 작용을 벗어나는 것이다.

공부할 때에 안팎을 나누지 않고 동서남북도 가리지 않고 사방 팔면을 다만 하나의 큰

해탈문으로 만들어 뚜렷이 본체와 작용을 나누지  않는다. 털끝만큼도 샐 틈이 없이 온

몸을 부수어 한 조각으로 만드는 것이니, 그 망심이 어디서 일어날 것인가? 옛사람이

말씀하기를 ' 온 몸에 꿰맨 자리가 없고 위아래가 온통 둥글다'고 하였다.

 

이 열가지 공부법을 근기에 따라서 전생의 익힌 것이 어느 법에 인연이 있는지를

고 그것을 따라 곧 익혀라.

 

- 보조스님의 진심직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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