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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입산출가 7 - 행자교육 내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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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내원사 | 등록일 | 2008-12-25 | ||||||||||||||||||||||||||||||||||||||||||||||||||||||||||||||||||||||||||||||||||||||||||||||||
첨부파일 | 조회수 | 3832 | |||||||||||||||||||||||||||||||||||||||||||||||||||||||||||||||||||||||||||||||||||||||||||||||||
입산하고 나서 바깥의 생활에 젖어 있는 행자들의 습을 빼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교육이다. 최소 6개월 간의 교육 기간.... 사실 행자들에게 마을 물을 빼고 절 물을 들이기엔 매우 짧은 기간이다. 아래의 표는 교육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이다. 이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중생들의 근(根)욕(慾)성(性)이 다른지라, 가르쳐보면 교과과정을 쉽게 따라오는 행자들이 있는가 하면 한 달이 가도 다라니 하나 다 외우지 못해 도량석 목탁 쥐어줄 수 없는 행자들도 있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처음엔 교수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하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봤지만 결론은 이것이었다. --- 업! 불교와는 담을 쌓고 있다가 발심하여 출가하긴 했으나 불교 용어가 너무나 생경하여 교리 설명시 눈만 껌벅껌벅하는 경우, 속가에서 난다 긴다 하며 한 공부 했던 수재들이 교리 이해는 쉽게 하나 역시 하루에 게송 2구절을 강을 못 받치는 경우, 수업 시간만 되면 몽롱해지면서 열반의 경지로 손쉽게 넘어서는 경우, --- 이런 경우 참회기도를 매일 하도록 독려하면서 익은 것은 설게 하고 설은 것은 익게 하라(이것이 궁금하면 내원사로 출가하시면 가르쳐 드릴 수 있슴.)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잔소리 하며 다그쳐 본다. 그러면 3개월째부터는 효과가 나타난다. 혼침의 독이 빠지면서 '~ 아~항' 하는 바보 도(道) 터지는 소리를 내며 매일 보는 쪽지 시험에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염불 습의 때 음을 잡지 못해 대중의 배꼽을 쥐게 했던 행자들도 쇳소리는 어디 가고 제법 차분한 운곡을 내며 목탁과 요령이 제 소리를 잡아간다. 내원사에서는 이렇게 관음시식까지 염불과 교리를 중심으로 3개월 정도를 교육하다가 초발심자경문 차례가 되면 역시 교리 공부와 함께 또 기나긴 講의 연속. 매일 예습한 것 발표하고 배운 것 외우고 쓰기 시험..... 시험, 시험, 시험,,,,,,, 이것이 세속의 시험과 다르다는 것은 행자 생활을 해본 사람만이 안다. 하루 종일 운력에, 소임에, 기도에, 어느 시간이 있어서 시험 준비를 한단 말인가, 그래도 행자들은 다들 해온다. 왜? 삼계(三界)를 뛰어넘어 생사를 여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 외나무 다리에서 뒤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는가. 오직 앞으로 나아가야만이 살 길이다. 세상의 그 많은 선택의 갈래를 마다하고 입산한 우리 행자님들은 바로 이 사실을 가슴 사무치게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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