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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및 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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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마음의 또 다른 이름 - 보조지눌스님의 진심직설 中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12-08-05
첨부파일 조회수 2778

어떤 이가 말하였다.

" 이미 바른 믿음을 냈거니와 어떤 것을 <참마음(眞心)>이라 하는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내가 말하였다.

" 허망을 여읜 것을 <참>이라 하고 신령하게 밝은 것을 <마음>이라 하니, [능엄경]에서 이 마음을 밝혔다."

"오직 참마음이라고만 합니까? 따로 다른 이름이 있습니까?"

"부처님의 가르침과 조사님네들의 가르침에서 세운 이름이 같지 않다.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보살계경]에서는 심지(心地)라고 하였으니, 이는 온갖 선을 내기 때문이요,

[반야경]에서는 보리(菩提)라고 하였으니, 이는 깨달음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요,

[화엄경]에서는 법계(法界)라고 하였으니, 이는 서로 사무치고 융통하여 거두어 들이기 때문이요,

[금강반야경]에서는 여래(如來)라고 하였으니, 온 곳이 없기 때문이요,

[반야경]에서는 열반(涅槃)이라 하였으니, 모든 성인들의 돌아가는 곳이기 때문이요,

[금광명경]에서는 여여(如如)라 하였으니, 진실하고 항상되어 변하지 않기 때문이요,

[유마경]에서는 법신(法身)이라 하였으니, 보신과 화신이 의지하기 때문이요,

[대승기신론]에서는 진여(眞如)라 하였으니,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기 때문이요,

[열반경]에서는 불성(佛性)이라 하였으니, 삼신(三身)의 본체이기 때문이요,

[원각경]에서는 총지(摠持)라 하였으니, 공덕을 흘려내기 때문이요,

[승만경]에서는 여래장(如來藏)이라 하였으니, 숨겨덮고 갈무리하고 거두어 들이기 때문이요,

[요의경]에서는 원각(圓覺)이라 하였으니, 어둠을 부수고 홀로 비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명연수선사의 <유심결>에 이르기를 '하나의 법이 천가지 이름을 가진것은 인연을 따라 이름

지었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여러 경에 두루 있으므로 이루 다 인용할 수 없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알았거니와, 조사님네들의 가르침에서는 어떠합니까?"

"조사의 문에는 이름과 말이 끊어졌으므로 하나의 이름도 세우지 않거늘 어찌 많은 이름이 있겠는가? 그러나

취향과 근기에 따라 그 이름이 또한 여러 가지이다.

때로는 자기(自己)라 하였으니, 중생의 본성이기 때문이요,

바른 눈(正眼)이라 하였으니, 온갖 형상을 바로 보기 때문이요,

미묘한 마음(妙心)이라 하였으니, 비고 신령스러우며 고요하고 비추기 때문이요,

주인어른(主人翁)이라 하였으니, 처음부터 짐을 졌기 때문이요,

밑 없는 발우(無底鉢)라 하였으니, 가는 곳마다 살림을 하기 때문이요,

줄 없는 거문고(沒絃琴)라 하였으니, 그 자리에서 소리가 나기 때문이요,

꺼지지 않는 등불(無盡燈)이라 하였으니, 미혹한 생각을 비추어 부수기 때문이요,

뿌리 없는 나무(無根樹)라 하였으니, 뿌리와 꼭지가 견고하기 때문이요,

취모검(吹毛劍)이라 하였으니, 번뇌의 뿌리를 끊기 때문이요,

하염없는 나라(無爲國)라 하였으니, 바다처럼 고요하고 강처럼 맑기 때문이요,

보배구슬(牟尼珠)이라 하였으니, 가난을 구제하기 때문이요,

열쇠없는 자물쇠라 하였으니, 여섯 감각기관을 잠그기 때문이요, 나아가서는 진흙소, 나무말(木馬), 심원(心源)

심인(心印), 심월(心月)이라 하였는데, 그 갖가지 다른 이름을 이루 다 적을 수 없다.

만약 참마음을 통달하면 모든 이름을 다 알 수 있고, 참마음에 어두우면 모든 이름에 다 막히니, 

부디 이 참마음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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