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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및 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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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찌 생멸이 없다합니까 - 보리달마사행론 中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12-09-19
첨부파일 조회수 2474

눈 앞에 생멸(生滅)이 있거늘 어찌하여 생멸이 없다고 합니까?

인연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것은 생겨났다고 할 수 없으니, 인연으로 말미암아 생겨났기 때문이다.

인연으로 말미암아 소멸하는 것은 스스로 소멸하지 못하니, 인연으로 말미암아 소멸하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인연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것은 생겨났다고 하지 않습니까?

인연으로 말미암아 생겨난다는 것은 다른 것에 말미암아 생겨난 것도 아니요, 스스로 생겨난 것도 아니요,

공동으로 생겨난 것도 아니요, 또 원인없이 생겨난 것도 아니다. 또 생겨난 존재도 없고, 만들어 내는

주체도 없고, 생겨난 곳도 없다. 그러므로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앞에 생겨난 것은 허깨비가

생겨난 것이니 생겨난 것이 아니며, 허깨비가 소멸한 것이니 소멸한 것이 아니다.

'일체 존재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라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마음의 본질은 본질이 없는 바 이것이 법의 본질이다. 마음은 물질이 아니므로 있는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작용하므로 없는 것이 아니다. 또 마음은 작용하면서도 항상 공(空)이므로 ' 있는 것도 아니며', 공이면서

항상 작용하고 있으므로 '없는 것도 아니다' 또 마음은 실체가 없으므로 ' 있는 것도 아니며', 인연에 의하여

일어나므로 ' 없는 것도 아니다.'

범부는 있음에 머물고, 소승은 없음에 머물고, 보살은 있음에도 없음에도 머물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자기 마음이 멋대로 분별한 망상이다. 물질은 물질이 아니므로 물질에 물들지 않으며, 물질은 물질이 아닌

것이 아니므로 물질이 아닌 것에 물들지 않는다. 또 보이는 것도 보지 않고 보이지 않은 것도 보지 않는 것을

존재를 본다고 한다. 알려지는 것도 알지 못하고, 알려지지 않는 것도 알지 못하는 것을 존재를 안다고 한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도 역시 망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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