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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道란 (1) - 마음이란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12-12-04
첨부파일 조회수 2483

< 범어사 조실 지유큰스님의 법문 >

 

佛法은 자기의 모습을 말함이요, 자기의 모습을 보도록 가르친 것이 불교이다.

왜 자기의 모습을 보아야 하는가?

자기의 모습을 보므로서 모든 문제의 근본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자기의 모습이란 곧 마음을 말한다.

마음은 어떠하기에 마음을 보므로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마음은 모든 것의 근원이요, 모든 것이 마음으로부터 시작되고 마음으로 돌아간다.

과거, 현재, 미래의 무한한 시간과 동서남북, 상하의 무한한 공간과 有無, 長短, 大小,

彼此의 무한한 차별상과 희비고락 등 무한한 감정의 생멸,

이 모든 것이 한 마음 속의 기멸이니

마음은 이 모든 것을 초월하여 모든 것의 근원이 된다.

시간과 공간의 모든 것을 초월한 마음이란 어떤 것인가?

즉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눈으로 빛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촉감을 알고, 좋고 나쁜 것을 알며, 온갖 생각을 할 줄 아는

자(者) !

말하자면 의식작용의 본체를 이름하여 마음이라 한 것이다.

의식작용의 본체인 마음은 형체가 없고 물체가 아니니,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다. 의식작용의 일체 생각이 끊어진 곳이니 생각으로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모양도 없고 생각도 아닌 곳에 영지(靈知)가 소소영영(昭昭靈靈, 뚜렷)하니

이 영지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영원한 자기의 참된 모습이다.

수도(修道)란 마음을 닦는다는 말이니 마음을 道라고 하다.

마음을 닦으려면 우선 마음이 어떤 것인지 마음의 정체를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릇을 닦는데 그릇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아무 돌멩이나 잡고 닦고 있으면 그릇을

닦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음의 정체를 바르게 알지 못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그릇된 생각으로 마음인 줄 알고

닦고 있으면 마음을 닦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마음을 알 수 있는가?

........

알고자 하는 자체(自體)가 바로 마음인 것이다.

알고자 하는 생각을 내었을 때 그 생각을 쫓아가면 끝이 없다.

아무리 알려고 애를 쓰고, 몸부림치고, 생각을 많이 해도 점점 더 어지러워지고, 괴롭고

수고로울 뿐이다.

그러니 생각을 쫓지 말고 생각하는 자체를 돌이켜 보아야 한다.

생각하는 자체를 돌이켜 보면 곧 일체생각을 찾을 수가 없다.

생각을 찾을 수 없는 그 곳에 생각 아닌 영지가 소소영영하지 않은가!

이 영지가 모든 의식작용의 본체인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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