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문 및 안거

H > 선해일륜 > 법문 및 안거

제목 道란 (2)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12-12-09
첨부파일 조회수 2729

< 범어사 조실 지유큰스님 >

 

생각을 돌이켜서 생각 아닌 영지(靈知)를 보니,

이 영지는 이제 비로소 얻은 것이 아니고,  본래 있던 것이다.

다만 마음속에 생각을 집착해 있는 바람에

생각 아닌 마음을 미처 보지 못했던 것 뿐이다.

마음 속에 생각을 집착하고 있는 것은  환상이라고 하겠다.

환상이 장애물이 되어 생각아닌 마음을 못 본 것이니

마음 속의 환상을 놓아 버리면 환상 아닌 진심이 저절로 드러나게 된다.

환상은 생멸이요, 허망하나 진심은 생멸이 아니요, 영원불멸이며 진실이다.

이 진심이 바로 자기의 참된 모습이요, 부처라고도 한다.

마음 속에 집착하고 있던 환상을 놓아 버리고 眞心을 보니,

이 마음은 한번도 난 일도, 죽은 일도 없었다.

났다, 죽었다는 건 마음속의 생각이 나고 멸한 것 뿐이다.

생각은 천만번 나고 멸하더라도  마음은 그에 따라 나거나 멸하는 일이 없으니

생사와 관계가 없는 것이다.

..........

생각을 돌이켜서 생각 아닌 마음을 보면 마음에는 일체 망념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일체상(一切相)이 끊어졌으니 공적이요, 그 가운데에 싱그럽게 영지(靈知)가 있으니

진공묘유(眞空妙有)  또는 공적영지(空寂靈知)라고도 한다.

공적영지의 마음은 극히 고요하고 신령스럽다.

어지러운 것이 아니니, 공적이라 하고

감각, 지각할 수 없는 목석과 다르기에 영지라고 한 것이다.

공적하고 영지한 마음속에 한 생각이 일어나

그 생각을 쫓고 집착하는 바람에 원래의 공적영지한 마음을 잊어버리고,

생각은 다음 생각으로 계속 쫓고 , 쫓아 많아지니

마음은 점점 어지러워지고, 어지러운 생각이 마음속을 가리니

점점 어두워진 것이다.

어지러우니 불안하고 어두우니 어리석은 것이다.

그 불안에서 벗어나겠다고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발버둥친(取捨分別) 것이

더욱 마음을 어지럽게 했으니,

점점 더 어두워져 공적영지했던 마음이 혼침과 산란으로 변한 것이다.

혼침과 산란 속에 짓고 있는 생각이 생사가 되어

원인에서 결과로 되풀이되니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이 되고

자타(自他)차별로 동서남북, 상하의 공간이 되어

한 없는 시간과 공간속에 한없이 생사에 윤회하게 된 것이다.

............

한 없이 생사에 윤회하고 있는 동안에, 좋은 일이 있는가 하면

나쁜 일도 있고, 좋을 때는 복이라 하여 기쁘고 즐거워하며

나쁠때는 재화라 하여 슬프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희비고락 등 모든 감정과 길흉화복 등의 온갖 일들이 있었다.

다음글 道 란 (3) - 인과응보
이전글 道란 (1) - 마음이란
맨위로